저의 주종목인 블랙잭부터는 약간의 암기가 필요하게됩니다. 사실 어렵진 않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블랙잭 공식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하우스와 어느정도 대등하게 싸울수있으니까요. 미국에선 프린트해가서 보고해도 뭐라고 하지는 않던데, 카지노마다 룰이 다를테니 보면 안된다고해도 어쩔수 없습니다.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산업공학의 핵심기초는 확률과 통계입니다. 그래서 카지노가 더 끌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확률및 통계수업의 예시로 카지노에 관련된 문제도 많이나옵니다.) 위에 언급한 블랙잭룰은 인터넷에서 '블랙잭 표'또는 '블랙잭 공식'등으로 검색하면 쉽게 구할수있습니다. 각각 플레이어와 딜러의 패에 따라 블랙잭에서 선택가능한 한장더받기(Hit), 그만받기(Stand), 한장만받고두배로올리기(Double), 나누기(Split)중 선택해야할걸 말해줍니다. 물론 이대로해도 하우스의 승률이 몇%더 높지만, 기본적인 카운팅을 추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카운팅이란 여태 나온 카드를 기준으로 남아있는 카드를 대략 예측하는건데, 영화 '21'에 나온것처럼 전문적이고 사기적으로 카운팅을 할필요 없이 초보자는 당장 바닥에 나와있는것만 가지고 해도되고, 여기에 약간의 암기력을 더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알면 훨씬 도움이됩니다. 조금만더 설명을 하자면, 높은숫자가 많을수록 딜러가 죽을확률이 높아져서 불리하기때문에 플레이어가 Stand를 선택해도 이길확률이 높아집니다.
블랙잭은 테이블마다 최소/최대한도가 정해져있습니다. 최소는 보통 $10~$50까지 다양한데, 플레이어에겐 낮은판이 유리합니다. 최소가 낮으면 최대한도도 낮아지만 최대한도는 수천$대이고, 저의 베팅은 $100을 넘는경우가 거의없으니 최대한도는 없다고 본다면 더 유연한 베팅이 가능한판이 유리하게됩니다. 초보자에게도 한도가 낮으면 오래할수있으니 더 좋습니다.
끝으로 포커는 기술적인 면보다 심리적인 면이 강하며, 기초적인 암기만 하더라도 블랙잭보다 수십~수백배 어렵기때문에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카지노에서 포커를 해본적은 한번도없습니다.
♣ 나의 카지노 행동양식
제가 항상 카지노를 똑같은 친구들과 가서 그 친구의 행동양식을 그대로 함께합니다. 보통 저녁을 먹고 출발해서 밤12시경에 도착하여 다음날 6시에 폐점때까지 달리게됩니다.(클럽에 가는것같군요;;)
블랙잭은 한판에 $20을 걸면서 분위기가 좋으면 한판에 $150까지도 걸어봤습니다. 블랙잭의 묘미는 흐름인것같습니다. 테이블마다 딜러가 보통 2명이 배정되는데, 메인딜러가 40분을 하고 서브딜러가 20분을하며 교대하는 양식입니다. 제 친구는 딜러의 인상을 보고 테이블을 결정하는데, 깐깐하게 생긴 여자딜러는 피하고 남자중에서 좀 털털하게 생긴사람을 찾는편입니다. 저는 그것보다 테이블분위기를 보고 들어가는편입니다.
카지노의 마수는 돈을 칩으로 바꾸게되면 이게 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것같습니다. 만일 저에게 현금으로 $100을 걸라고하면 죽어도 못하지만, $25짜리 칩 4개를 올려놓은건 심리적으로 훨씬 쉽습니다. 한판에 최소로 $20을 걸더라도 생각보다 쉽게 돈이 털리진 않습니다.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면 돈이 빠르게 줄거나 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3~4명이 가면 잃은사람 번사람해서 딴사람이 그래도 밥값도 내고 기름값도 내면 적당하게 다들 즐기고 돈내고 오는식입니다. (LA에 놀러갔을때 저랑 친구, 친구여자친구와 아는 동생 4명이 갔는데 저만 몽창따고 다 잃었을때 신나서 밥값내는걸 깜빡한게 아직도 미안하더군요;;)
인식의 전환을 하자면 피씨방가서 혼자 맞고치는것보다 훨씬 즐거운곳에 가서 그만한 돈내고 놀고온다고 생각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다만 그 비용이 일정한게 아니며, 기술과 노력.. 그리고 운에 좌우된다는것 뿐입니다.
제가 카지노에 가서 가장 즐거운건 아주 좋은 테이블에 앉았을때입니다. (물론 돈을 왕창땄을때 다음으로..;;) 그것은 딜러와 함께하는 플레이어에 달려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보통 12시 이전에는 즐기러온 서양인들이 많고, 12시가 넘어가면서 슬슬 돈따러온 동양인들의 비중이 높아집니다. 분위기가 좋을때는 테이블에 룰을 잘 모르는사람이 온다싶으면 가볍게 훈수도 두고, 누군가 돈을 따면 서로 좋아하고 축하해주며, 잃더라도 웃어넘깁니다. 테이블에 돈따러온사람들이 많아지만 대화도 없고 분위기도 삭막해집니다. 딜러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랙잭에서는 보통 카드를 뒤집으면서 원하는 숫자를 크게 외치곤합니다. 예를들어 8이 나와야 내 패가 21이 되서 승리를 하게되면 'Eight!!'을 연호하는데, 재미있는 딜러들은 자신이 지게되는 숫자를 연호하게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기는 카드가 나오면 'No!~'를 외치며 매우 아쉬워하는 제스처를 취하지요. 물론 쇼지만, 이런 테이블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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