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 선수는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받았다. 그가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자신의 포지션에 충실하여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인 골을 잘 넣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골을 넣는 위치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는 평범한 스트라이커 같으면 불가능할 것 같은 자세와 위치에서도 골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포커 게임의 베팅 포지션은 대단히 중요하다. 딜러 버튼, 블라인드, 언더 더 건, 얼리 포지션, 미들 포지션 등으로 나뉘는 베팅 포지션 중 딜러 버튼 위치가 플레이하기 가장 좋고, 얼리 포지션이나 언더 더 건은 베팅 포지션이 나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나는 호날두 선수가 언제 어디서나 슈팅을 하는 것처럼 포지션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나는 베팅 포지션의 좋고 나쁨을 뛰어넘는다. 왜냐하면 나는 베팅 주도권을 쥐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공격해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 바로 내가 최상의 베팅 포지션에 있는 때이다. 물론 항상 내가 주도권을 쥐는 것은 아니다. 어떨 때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도 전략이 되기 때문이다.
포커를 하다 보면 시시각각으로 상황이 변하므로 그때마다 나는 다른 전략을 쓴다. 대체로 나는 강약중강약의 전략을 구사한다. 강하게 할 때와 약하게 할 때와 방어적으로 할 때가 있으며 수시로 기어를 바꾼다. 나는 강한 플레이를 즐기는 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낮은 포켓 페어를 단순히 셋트라이를 노리고 가야 하는 핸드로 생각하지만, 플랍에서의 운을 바라지 않는 나는 물론이고 프로들은 다르다. 포켓 페어의 숫자가 높고 낮음을 생각하기 건에 여러 명과 싸울 때의 스몰 포켓 페어는 상대 누군가는 더 높은 페어를 맞출 확률이 높아지기에 낮은 포켓 페어로 셋트라이를 노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프로들은 헤즈 업 싸움으로 갈 때 상대가 포켓 페어가 없다는 판단이 들면 레이즈를 하여 프리플랍이나 플랍에서 승부를 본다. 그 이유는 상대가 페어를 들지 않고 높은 카드 두 장을 가졌을 경우 플랍에 페어가 맞을 가능성이 27%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서, 당신의 핸드가 이길 가능성이 70%가 넘는다. 프리플랍때 당신의 레이즈를 콜한 상대가 플랍에 페어가 되지 않으면 대개 플랍에서의 벳은 상대가 받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신이 스몰 포켓 페어로 림프 인했고 상대가 높은 숫자 두 장으로 레이즈를 해오고 당신이 콜을 했다고 가정하자. 상대가 베팅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경우이다. 플랍에 카드 세 장이 펼쳐지고 애초부터 소극적이었던 당신은 셋을 맞추지 못했으니 첵을 할 것이고 상대가 베팅을 하면 높은 페어를 맞추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가정을 하며 폴드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베팅의 주도권을 누가 잡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달라진다. 당신은 어떤 위치에서든 골을 집어넣는 호날두가 될 것인가, 아니면 골잡이를 계속 졸졸 따라 다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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