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포커 게임에서 베팅과 레이스의 중요성을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베팅과 레이스에 의해 승패가 결정나는 게 바로 포커 게임이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해 왔던 부분이다. 특히 150여 가지에 이르는 수많은 포커 게임 가운데 바둑이 게임에서 만큼 베팅과 레이스가 중요한 게임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바둑이 게임은 서로의 패를 1장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의 동작이나 표정, 그리고 커트 상황과 베팅을 가지고 서로의 패를 판독하고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리고 중요하다는 베팅의 왕도는 과연 어떤 것인가?
베팅의 요령에는 무수한 방법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고수들이 즐겨 사용하는 이른바 고수들의 베팅요령, 그 중에서도 초구에 레이스를 하는 요령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과연 고수들이 초구에 레이스를 하는 패는 어떤 것일까? 아마도 여러분들은 "당연히 츄라이가 5나, 6 이하의 좋은 패일 때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분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고수들은 츄라이가 좋을 때는 아침부터 판을 키우려는 운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고수들이 아침에 판을 흔들며 키우는 패는 츄라이가 아주 좋을 때 보다도 오히려 추라이가 7이나, 8 심지어는 9정도로 어정쩡한 츄라이를 가지고 있을 때"가 많다는 점이다
좋은 츄라이가 가지고 있을 때보다도 오히려 별로 안 좋은 츄라이를 가지고 있을 때 판을 키운다면 여러 여러분들은 의아해 하겠지만, 여기에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츄라이가 아주 좋지 않기에 상대의 수를 줄이고 1장을 바꾸어 메이드만 시켜 승부를 한다.
둘째, 츄라이가 아주 좋을 때는 오히려 손님들을 같이 몰고 가서 같이 띄우는 큰 승부를 노릴 수 있다.(물론, 츄라이가 좋을 때 초구부터 레이스를 하여 판을 키우는 운영도 절대 잘못된 운영법은 아니다. 이때라면 서로 못 뜨면 츄라이로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유력하게 사용될 때도 많다. 단지,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츄라이가 아주 좋을 때는 누구라도 끝까지 떠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기에 굳이 메이드가 되기 전에 판을 안 키워도 괜찮다는 의미일 뿐, 절대 초구에 판을 키우고 레이스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면 초구에 8이나 9 등의 츄라이가 왔을 때는 무작정 판을 키워야 하는가? 그리고 첫번째 커트에서 메이드가 되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어떤 운영을 해야 하는가?
지금의 의문처럼 8이나 9등의 츄라이를 가지고 초구에 레이스를 하여 판을 키울 때는 가장 중요하게 감안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여러분의 베팅위치이다. 즉, 여러분의 베팅위치가 딜러일 때나, 또는 딜러의 바로 우측에 있는 정도의 좋은 베팅 위치일 때 그러한 운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미이다.
어찌 되었건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무리와 위험 부담을 감안한 플레이이기에 뒷자리에서 상대들의 움직임을 먼저 파악한 후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더욱 필요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8이나 9츄라이로 추구에 판을 키워 놓았고 베팅위치도 좋은데 첫번째 커트에서 메이드를 못 만들었고, 상대들이 앞에서 모두 체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상관이 없다. 즉,
첫째, 체크 굿을 하고 한장을 바꾼다.
둘째, 베팅을 하고 한장을 바꾼다.
셋째, 베팅을 하고 스테이를 하고 공갈을 시도한다.
이 세가지 방법 어느것을 선택해도 다 장단점이 있고 나름 대로의 이유가 있는 플레이이다. 단 둘째의 방법을 선택할 때는 점심때도 메이드가 되지 않았고, 상대들이 모두 체크를 하고 나오면 마지막에는 여러분도 절대 베팅을 하지 말고 체크 굿으로 응수해야 한다(물론 이때도 베팅을 하고 공갈로 스테이를 한 후 승부를 걸겠다면 그 방법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셋째의 방법을 선택 할 때는 상대들의 스타일과 그때 그때의 상황을 잘 파악한 후에 결정하면 된다.
그런데 8이나 9츄라이로 초구에 판을 키워 놓았고 베팅위치도 좋은데 첫번째 커트에서 메이드를 못 만들었고, 상대들 중 누군가가 앞에서 먼저 베팅을 하고 나온 상황이라면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때라면 조금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여러분의 선택은 오직 한가지, 숨도 안쉬고 카드를 꺾는 것 뿐이다.
지금의 설명을 잘 이해하신 분들이라면 8이나 9 등의 그다지 좋지 않은 츄라이를 가지고 아침에 레이스를 하며 판을 흔드는 고수들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처럼 처음에 2, 7, 9 와 같은 카드가 들어 왔을 때 베팅 위치와 상대들의 스타일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1장을 바꿀 수도 있고, 또 는 '2' 1장만을 가지고 가며 3장을 바꾸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두가지 방법이 모두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 선택은 항상 여러분의 몫이며, 이러한 선택의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는 점이 바로 여러분의 기분이나 감각과 같은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즉,
"이번에는 왠지 이렇게 하고 싶다", "지금은 죽어도 이거야"라는 식의 느낌이라는 것이다. 포커 게임뿐만이 아니라 승부가 걸려 있는 어떤 종류의 게임에서도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승부감각은 누구든 가지고 있는 법이다. 그리고 이 승부 감각이 항상 승패를 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고수들의 승부감각은 위기의 순간에 승부를 뒤집는 전가의 보도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하수들의 승부감각은 승부를 그르치는 암적 요소로 작용할 때가 많은 것이다. 하수들이 느끼는 승부감각이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 많은 무리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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